교섭결렬
결렬은 사측이 선택한 결론이다

2시간의 기다림.

사측 교섭위원 누구도 교섭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12월 6일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과 네이버의 13차 교섭은 마라톤 교섭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자는 12차 교섭에서 합의에 따라 아침 10시부터 시작됐다.

첫 교섭을 시작한 지 210일. 13차례의 정식 교섭, 2차례의 실무교섭, 총 15차례의 교섭….

사측 교섭위원들은 교섭장으로 돌아 오지 않는 무책임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 결렬’을 선언했다. 교섭 초반부터 사측은 지난 교섭에서 합의된 내용을 뒤집고, 회사가 추가한 10개 안부터 논의하자고 생떼를 부렸다. 지난 12차 교섭에서 분명하게 합의한 결론은 이번 교섭에서 10개 핵심조항과 회사의 2 개 조항을 포함한 12개 조항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사간 합의사항을 뒤집고 ‘일단 내 얘기부터 들으라’라는 태도는 ‘생떼’도 최대한 격식을 갖춘 표현이다.

조합원들에게 약속한대로 대화로 푸는 노조가 되기 위해 그 ‘생떼’조차 수용했다. 회사가 추가한 10개 안에 대해 양보한 수정안을 제시했고, 교섭장에서 수정안을 검토한 후 당초 합의 사항은 12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수정안을 검토하겠다며 회사 측에서 요청한 정회. 기존의 약속조차 어기겠단 요구도 수용하고, 대승적으 로 양보한 안을 제시했음에도 사측은 교섭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교섭 내내 말꼬리를 잡고, 합의사항을 뒤집고, 조합안을 포기하라는 요구와 심지어 목소리에 대한 불만제기하더니 기껏 선택한 결론이 자리를 회피하는 것이었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조합이 통보하자 사측 간사는 그제서야 티 미팅을 제안했다. 그리고 회사 측은 더 이상 안을 제시할 것이 없다고 전한 후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의사를 표시했다. 참, 생색내듯 홍보활동은 보장하겠다고 했던가? 

사측에게 묻는다.

수천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교섭위원들을 두시간 동안 교섭장에 방치한 건 얼마나 무례한가? 그 긴 정회시간 동안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선주 교섭대표와 최인혁 교섭위원은 권한이 있기는 한가? 권한이 없다면 최종 결정권자는 누구인가?

공동성명은 13차 교섭에서 보여준 사측의 태도는 명백히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 중 단체교섭권을 부정한 부당노동행위임을 밝힌다. 결렬은 사측이 선택한 결론이다. 그 결론에 대한 책임 역시 사측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교섭위원 명단 노조 교섭대표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 동조합 임영국 사무처장 교섭위원 : 오세윤 지회장, 박상희 수석부지회장, 정민철 수석부지회장, 정한룡 사무장, 전희승 조 직국장, 김정열 화섬 교선실장 간사 : 문현식 사측 교섭대표 : 채선주 경영리더 교섭위원 : 최인혁 경영리더, 방미연 HR Support 리더, 최혜원 리더, 조성근 HR Partners 리더, 김영준(ER), 이희만(Legal Affairs. 변호사) 간사 : 유재열(ER))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르틴 니묄러 Martin Niemö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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