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涉懈怠(교섭해태)’
이 낯설고 생경한 단어를 NBP의 노보에서 쓰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쟁의행위 기간이라 해도 노사는 양측 모두 성실교섭의무를가집니다. 교섭해태란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청취만 하는것,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자를 교섭담당자를 내보내는 것 등형식적으로는 교섭에 임하나 실제로 성실한 교섭을 거부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노동조합법 제 81조에 제 3호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입니다.
지난 2019년 7월 18일 낮 12시 뙤약볕 내리 쬐는 판교역에는 NBP를 포함한 크래프톤의 조합원, 판교의 IT인들, 그리고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 조합원들이 함께 모여 네이버 자회사들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점심시간을 쪼개 집회에 참석한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회사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고, 헌법에서 보장한 단체행동권조차 부정하는 사측의 주장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공동성명과 NBP의 교섭이 시작된 것은 작년(2018년) 7월 31일. 공동성명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화로 타협점을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실히 교섭에 임했습니다. 때로는 살을 에는 심정으로 노동조합이 최초 제시했던 단협요구안 중일부를 철회하기도,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이런 대승적인 양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어떤 근거도 없이 40% 공동협력 의무만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동성명이 네이버와 교섭에서 13%란 공동협력 의무 비율에 합의한 것은 노동권을 지키면서도 사용자를 위해 멈추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지노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잠정합의 이후 NBP 사측은 네이버의 공동협력 의무 비율에 3배나 많은 40%를 요구했습니다. 더 나아가 ‘사내정보시스템’은 단협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덧붙였습니다. 회사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제약하면서까지 이 같은 요구를 할 때는 필수불가결하고 합당한근거가 필요하다 판단해 노동조합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저 필요 인원만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판교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 이후 실무교섭에서도 회사의 태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노동권을 탄압하는 주장을 철회하기는 커녕 사전에 약속한 자료조차 제때 제출하지도않았습니다. 그저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시간 끌기에만급급한 모습입니다. NBP 사측의 요구사항과 교섭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명백합니다.

‘기본권을 양보하면 단협을 체결할지 말지 고민해보겠다.’

노동인권을 제한함으로써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누구도 보호하지 못하겠다는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마음에 노동권 탄압으로 대응하는 NBP사측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공동성명은 천막 농성장으로답하려고 합니다.
8월 5일(월)12시 판교역 2번 출구 농성장을 엽니다
무더위 속에 환기도 통풍도 잘 되지 않는 천막을 24시간 지키며,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노동자로,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것’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공동성명은 여러분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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