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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 나가는 네이버·카카오, 제대로 된 연봉 협상은 없다? - 한겨레 2021.02.25
인사평가·성과급 갈등 배경은


짧은 업력·잦은 이직 등 이유로
IT업계 '안갯속 연봉협상' 보편화
인수합병도 빈번…체계적 기준 없어


네·카 노조 "회사와 정보 균형 필요"
회사 쪽 "완전연봉제, 비공개 원칙"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안갯속 연봉협상부터 그만해야죠.”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인사평가와 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잇달아 터져 나오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아이티 기업들의 주된 특징인 임금협상 과정의 불투명성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원들의 불만을 단지 1980년대~2000년대에 태어난 ‘엠제트(MZ) 세대’의 특징으로만 치부해서도, 최근 삼성전자나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재벌 대기업에서 불거진 성과급 갈등과 무턱대고 동일선상에서 바라봐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이참에 ‘안갯속 임금협상’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해달라는 게 이들 아이티 기업 직원들의 생각이다.


24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과 카카오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설명한 내용을 종합하면, “그동안 회사와 연봉협상을 하면서 직무에 따른 연봉 테이블을 제공받지 못했고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연봉이 책정됐는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내용이다. 네이버의 경우, 회사 쪽이 연봉 책정 및 인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전체 직원에게 지급되는 임금의 총액 정도만 밝힌다고 한다. 연봉협상 파트너인 노조에도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단체협약을 통해 4분위로 나뉘는 임금구간 정보를 회사 쪽이 제공하기로 했지만, 노조 쪽은 더욱 체계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두 회사 노조는 “연봉협상을 할 때 연봉 액수뿐만 아니라, 회사 쪽과 직원들이 정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연봉 산출 근거 등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라는 제도 협상도 비중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 회사 쪽은 “완전연봉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직원들이 각기 다른 조건에서 근무를 하므로 연봉 액수와 기준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고 공통적으로 설명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내부의 이런 사정은 대체로 게임 업계를 포함한 아이티 업계 전반의 공통된 현상이다. 아이티 업계에서 ‘안갯속 연봉협상’이 보편화된 이유로는 짧은 업력, 업의 급속한 변화, 잦은 이직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관련 산업이 형성돼 단기간에 몸집을 불리다 보니 인사 관리 등 조직 체계를 제대로 갖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서비스가 생겼다 없어지는 속도가 빠르고 회사 간 인수합병이 자주 일어나는 터라 체계적인 연봉 산정 기준을 만들려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도 자주 지적된다.


이정연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본급이나 성과급 책정 기준은 회사 쪽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미국의 아이티 업계는 어떤 회사의 어떤 직무가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는지 안팎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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